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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카이브

MZ세대와 응원봉 탄핵, 민주주의 새 역사

by 지식웰니스3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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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의 전모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총선 부정선거 조작, 국회의원 재선거, 국회 다수당 확보, 장기집권 획책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지전을 세 차례 이상 유도했다는 의혹입니다. 한반도의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한국이 절단나는 천인공노할 범죄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그동안 나서지 않고 있던 MZ세대들이 탄핵에 동참했습니다. MZ세대와 응원봉 탄핵, 응원봉 탄핵을 불러온 배경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서울의 봄, 소년이 온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가 그 배경입니다.     

 

MZ세대와 응원봉 탄핵, 민주주의 새 역사
연합뉴스

 

 

 

 

 

 

목차

     

     

     

     

    MZ세대와 응원봉 탄핵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묶어 부르는 표현입니다. 1980년대~2010년대 초반 출생자로 10대~40대까지 매우 넓은 연령대를 포함합니다. 한국의 MZ세대는 대체로 군사정권 시기 (1961년~1987년)를 겪지 않았거나, 유년기 때 겪은 사실상 민주화 이후의 세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서구에서 건너온 세대 구분 개념이지만, 이를 조합한 MZ세대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만든 신조어죠.

     

    밀레니얼세대 (Millennial Generation/ Generation M/ Gen-M/ Gen-Y)는 2000년대~2010년대 초반 즉, 밀레니엄에 성인이 된 세대를 말합니다. 1980년대~199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세대가 포함됩니다. X세대 이후 세대입니다. 2000년 1/1일이 밀레니엄의 시작으로 기념됨에 따라 보통 1981년생(2000년에 만 19세)을 시작으로 봅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로 이루어진 세대입니다. Z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국가별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Z세대의 구분이 다를 수 있습니다.

     

    MZ세대가 탄핵 집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집회 문화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2016년 탄핵 때 주류를 이루었던 촛불 시위가 아이돌 응원봉으로 대체되고 있죠. 다시 만난 세계(소녀시대), 아파트(로제), 위플래시(에스파) 등 K 팝이 울려퍼지면서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내란, 탄핵 등 국가적인 위기 상황과 K팝이라는 기묘한 조합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흥겨운 K팝이 이처럼 비장하게 들린 것도 처음입니다. 하지만 슬픔, 분노, 두려움, 절망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엄청난 정신력은 한민족만의 힘입니다. 

     

     

    서울의 봄

     

    연합뉴스

     

     

    응원봉을 들고 나온 MZ세대들은 대부분 1987년의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마지막 계엄인 1980년 5.17 쿠데타도 경험하지 못한 세대죠. 이 세대들이 12.3 내란을 보고 분노하게 된 데는 영화 서울의 봄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 부모 세대들이 겪었던 공포를 공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전 세대의 투쟁, 희생을 통해 민주화된 세상을 누리게 된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MZ세대들도 많았다고 해요.

     

    영화 서울의 봄은 2023년11/22일에 개봉해서 1,312만 명이 봤습니다. 평점도 9.48로 아주 높았어요. 김성수 감독, 황정민, 정우성 주연입니다. 1979년 12/12일에 발발한 12.12 군사반란을 주요 소재로 합니다. 반란군과 정부군이 맞선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의 봄은 1979년 박정희가 암살된 10.26 사태부터 1980년 5월까지의 민주화 운동 시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1979년 12/6일 최규하 정부는 긴급조치를 해제하여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재야인사들을 복권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유신 체제가 끝나고 민주화를 이룩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습니다. 이 시점에 암살 수사를 핑계로 한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납니다. 1979년 12/12일~13일까지 합수본부장 전두환과 노태우 등 하나회를 위시한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습니다.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특수전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 육군 헌병감 등을 체포했고,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두환은 12·12 군사 반란으로 사실상 정부를 장악했습니다.

     

     

    1980년 3월 개강과 함께 대학을 중심으로 학원 민주화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서울 시내 대학 교수들이 학원 민주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여야는 5/20일 국회를 열어 계엄령 해제와 유신헌법 개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5/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대학생 시위가 발생했어요.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자 전두환 등 신군부는 5월 초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 전국확대, 국회 해산, 비상기구 설치 등 시국수습방안을 마련했어요. 신군부는 5/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5/20일 임시국회를 막고 국보위를 설치해 군부 주도로 정국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군부는 5/17일 계엄에 항거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력 진압했고, 서울의 봄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많은 MZ세대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1979년 군사 반란을 생생하게 알게 됐다고 합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MZ세대들이 공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12/10일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내란 사건에 묻히긴 했지만 엄청난 빅 뉴스죠. 한강 작가는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 광주는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2024년 광주는 서울이고, 광주는 대한민국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일부터 열흘간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2014년에 출간했습니다.

     

    5·18 당시 열다섯 어린 소년인 중학교 3학년 동호의 눈으로 본 광주를 그린 소설입니다. 친구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됩니다. 공장에 다니며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행방불명됩니다. 국가의 폭력이 무너뜨린 평범한 일상, 무고한 죽음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정대의 절규하는 목소리로 대변됩니다. 

     

    12.3 내란을 국민과 야당이 조기에 막아내지 못했다면 1980년 광주는 2024년 서울이 되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그리고 이태원

     

    세월호, 이태원 참사는 충분히 막거나, 적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사고에 대한 대처와 수습 과정에서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고 국민을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2014년 4/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해상에서 확증이 불가능한 원인으로 침몰했습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 교사 11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일반인 사망자는 43명으로 총 사망자는 304명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커서 사회적 충격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초동 대처, 사후 수습,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까지 총체적인 부실 대응으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29일 22시 15분경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입니다.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좁은 골목길 경사로로 인파가 밀리면서 159명이 사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사고 최대의 인명 사고였습니다. 경찰, 서울시, 구청 등 당국이 전혀 인파 관리를 하지 않은 인재에 가까운 참사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세월호의 판박이 처럼 초동 대처, 사후 수습,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까지 총체적인 부실 대응을 보였습니다. .

     

     

     

     

    MZ세대와 응원봉 탄핵, 그 배경에 대해 알아봤어요. 서울의 봄, 소년이 온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까지 알아봤죠. 12.3 내란은 천인공노할 반국가적 범죄입니다. 그래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줄기 희망도 봅니다. 그동안 나서지 않고 있던 MZ세대들이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서 386세대 (30대/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가 싸웠다면 응원봉을 든 MZ세대들이 앞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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