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폭설이 내린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틀 연속 큰 눈이 내렸네요. 그간 눈 피해는 비탈길 미끄럼 피해 정도롤 생각했죠. 하지만 올해는 11월인데 큰 눈이 오는 걸 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폭설에 대한 대비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대설특보 기준, 행동 요령, 안전운전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목차
117년만의 폭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11/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에 일최심 적설 16.5㎝의 눈이 쌓였어요. 일최심 적설이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높이예요.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11월 적설로는 최고 기록입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72년 11/28일의 12.4㎝였어요.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던 건 1922년 3/24일로 31㎝를 기록했어요.
서울에 폭설이 내린 이유는 한반도 북쪽에 형성된 절리저기압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일부 분리되면서 형성됩니다.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있어 매우 차갑습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졌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기압골이 수도권을 통과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많은 눈을 뿌린 것입니다. 오후 2시 기준 중부, 일부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됐어요. 서울, 경기 남부, 강원, 전북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대설특보 기준
대설특보는 겨울철 큰 눈으로 인한 피해를 대비한 기상특보입니다. 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 2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 대설주의보: 24시간 동안의 신적설(新積雪)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되는 기상주의보를 말합니다.
- 대설경보: 더 많은 강설량이 예상되는 경우 대설경보가 발표됩니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의 신적설이 20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발표돼요. 산간의 경우는 30cm 이상의 강설량이 예상될 때 발표됩니다.
신적설은 특정 기간 동안에 새롭게 내려 쌓인 눈의 깊이입니다. 적설은 기간에 상관없이 관측 시 실제 땅에 쌓여있는 눈의 깊이를 말하죠.
기상청은 일기도, 전선, 저기압, 기압패턴에 따른 풍향 및 풍속, 상층 대기에서의 차가운 기단의 남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대설 가능성을 예측하여 예상 적설량을 토대로 대설특보를 발표합니다. 겨울철 국지성 대설은 인명/ 재산 피해를 불러오는 위험기상 현상이므로 대설특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상청 대설특보
2024년 11/28일 08시 10분 기준 기상청 속보 내용입니다.
적설 현황 (28일 08시 현재, 단위: cm)
- 수도권 : 백암(용인) 47.5 군포금정 42.4 관악(서울) 41.2 안양만안 40.7 서울 28.6 인천 26.0
- 강원도 : 대화(평창) 30.3 치악산(원주) 27.8 청일(횡성) 25.7 내면(홍천) 24.1 문막(원주) 20.4
- 충청권 : 위성센터(진천) 39.1 금왕(음성) 23.9 노은(충주) 16.6 백운(제천) 16.1 직산(천안) 15.9
- 전라권 : 진안 24.2 장수 23.6 덕유산(무주) 22.8 임실 10.3 복흥(순창) 9.0 광양백운산 3.8
- 경상권 : 서하(함양) 9.3 석포(봉화) 8.4 화동(상주) 7.9 가야산(합천) 6.6 동로(문경) 5.3 부석(영주) 4.3
- 제주도 : 삼각봉 25.1 사제비 18.0 영실 15.8 어리목 12.1 한라산남벽 7.4
- 대설경보: 경기도(광명, 과천, 안산, 시흥, 부천, 수원, 성남, 안양, 구리, 오산,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광주, 양평), 서해 5도, 강원도(횡성, 원주), 충청남도(천안), 충청북도(충주, 제천, 진천, 음성), 제주도(제주도산지), 서울, 인천(강화군 제외)
- 대설주의보: 경기도(김포, 가평, 고양, 의정부, 남양주), 강원도(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홍천평지, 춘천,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충청남도(공주, 아산, 예산, 당진), 충청북도(청주, 보은, 괴산, 옥천, 영동, 단양, 증평), 경상북도(상주, 문경, 예천, 영주, 봉화평지, 경북북동산지), 인천(강화), 세종
대설특보 시 행동요령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공하는 대설특보 시 주요 행동요령입니다.
핵심 행동요령
눈이 많이 올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동차의 월동 장비를 반드시 구비해야 합니다. 보온 유지를 위해 외투, 장갑, 모자 등을 착용합니다.
일반 행동요령
- 자가용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
- 내 집 앞, 내 점포 앞 보행로와 지붕 및 옥상에 내린 눈은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치워 사고를 예방합니다.
- 노후가옥은 쌓인 눈의 무게로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점검과 보강을 하고, 고립이 우려되는 지역은 경찰서, 관공서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 외출 시에는 바닥면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 장갑 등을 착용하여 체온을 유지합니다.
- 걸을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천천히 걸으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눈이나 눈에 가려진 맨홀, 배수구 등을 주의하며 걷습니다.
- 출·퇴근을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하고, 자가용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운전하지 않습니다.
농어촌, 공장 행동요령
- 붕괴 우려가 있는 비닐하우스 등은 미리 점검하고, 지붕에 눈이 쌓이기 전에 치워 두거나, 받침대 등으로 미리 보강합니다.
- 가설 패널(공장, 시장 비가림, 비닐하우스, 창고 등)을 이용한 구조물은 눈의 무게에 취약하므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 농촌의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곳의 비닐을 걷어냅니다.
- 어촌의 양식장은 어류가 동사하지 않도록 보온조치를 합니다. 선박 종사자는 기상악화 시 운항을 자제하며, 출항하는 경우에는 구명장비를 미리 점검합니다.
대설 안전 운전
운전 전 확인사항
- 대설특보가 있는 경우 가능한 운전을 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할 경우 먼저 TV, 스마트폰 등으로 교통상황을 수시로 파악한 후 운행합니다.
- 반드시 스노체인, 모래주머니, 염화칼슘, 삽 등 눈 피해 예방용 안전장비를 휴대합니다.
- 장거리 이동 시에는 연료를 확인하고 간단한 식음료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 자동차 주행 전 차량에 얼음이나 눈이 없는지 확인 후 주행합니다.
- 얼음이나 눈을 제거하기 위해 차량 앞 유리에 뜨거운 물을 붓지 마십시오. 유리가 깨질 수 있습니다.
운전 시 주의사항
- 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 운전합니다
- 커브길, 고갯길, 고가도로, 교량, 결빙 구간 등에서는 특히 사고위험이 높아요. 더욱 서행합니다.
- 교차로나 횡단보도 앞에서는 더 신경 써서 속도를 줄입니다.
- 주행 시 날아오는 눈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눈길 노면 동결 주의 시기
- 강설이 1cm 이상 있는 시기(눈이 내린 후 대략 24시간 이내)
-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이나 아침(블랙아이스 주의)
눈길 노면 동결 주의 장소
- 신호 교차로: 차량이 반복적으로 출발하거나 정지하면 노면이 매우 미끄러워질 수 있음
- 교량(다리): 다른 노면은 얼어 있지 않아도 다리 위는 동결될 수 있음
- 터널 등의 출입구: 그늘이 지는 경우가 많아 국소적으로 노면이 동결될 수 있음
눈으로 고립된 경우
- 눈이 많이 내려 차량이 고립된 때에는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가족, 친지에게 상황을 알립니다.
- 당황하지 말고 경찰 등 관계자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합니다.
- 차량이 고립/ 정체된 경우 되도록 차량에서 대기합니다. 차량을 벗어날 경우 연락처를 두고 열쇠를 꽂아 둔 채 대피합니다.
-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경우 가능한 수단을 통해 구조 연락을 취하며, 동승자와 함께 체온을 유지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 혈액 순환을 위해 손뼉을 치거나 가끔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등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 한 사람은 반드시 깨어있어야 하며 야간에는 실내등을 켜거나 색깔 있는 옷을 눈 위에 펼쳐 놓아 구조요원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강원도나 내륙을 제외하면 사실 우리나라는 겨울에 눈이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죠. 그래서 눈이 내리면 걱정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컸죠.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눈 내리는 패턴도 변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대설특보에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운전에 대해 평소에 잘 알아두고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