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시원한 소식이네요. 소설가 한강이 마침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어요. 번번이 좌절감을 안겼던 노벨상, 그중에서도 특히나 노벨문학상을 우리나라도 받게 됐어요.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노벨상, 노벨상에 대해 신나게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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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2024 노벨문학상 선정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한림원)은 2024년 10/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한국에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긴 한강은 이미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죠.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어요. 1994년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등단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죠.
이상문학상을 비롯해 만해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어요.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2016)을, ‘소년이 온다’로 말라파르테 문학상(2017)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어요.
‘채식주의자’는 격렬한 꿈에 시달리다가 육식을 거부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믿는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됐죠.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우면서도 정교한 문체로 호평받았어요. ‘채식주의자’로 받은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통합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쓴 작품입니다. 광주는 작가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로 호평받았어요. 이 책도 누적 판매량 60만부를 넘어섰죠.
그 외에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흰’,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어요.
전 세계 40여개국에 번역 판권이 판매됐습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는 역대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어요. 아시아 작가로는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 만입니다. 한국인 노벨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이후 두 번째죠.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를 수여합니다.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Nobel Prize in Literature)은 이상적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 뛰어난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1901년 이후 2023년까지 총 115차례 수여돼 12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어요. 첫 번째 노벨 문학상은 1901년 프랑스 시인인 르네 프랑수아 아르망 프뤼돔이 수상했죠.
일반적으로 작가의 작품 전체에 수여되며 특정 작품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어요. 후보자 명단은 비공개가 원칙이고, 스웨덴 한림원(아카데미)은 전 세계 전문가 및 단체로부터 추천된 후보 숫자만 공개합니다.
2018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MeToo) 파문에 휩싸이면서 선정을 2019년으로 연기했어요.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생존자를 원칙으로 합니다. 여성 최초의 수상자는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1909년)입니다. 아시아 최초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1913년)예요. 2016년에는 미국의 포크록 가수 밥 딜런이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노벨 문학상 선정 과정
스웨덴 한림원은 한림원 회원, 문학‧언어학 교수, 노벨 문학 수상자 등 전문가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요. 5월에 5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10월 한림원 회원의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국적
2023년 기준으로 프랑스가 15명으로 가장 많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어요. 미국(12), 영국(11), 독일 (9)등이 뒤를 잇고 있죠. 아시아는 일본(3), 중국(2) 등이 수상자를 냈어요.
한국 노벨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 정권에 맞서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북 햇볕정책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린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 이후 과학, 문학 분야에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어요.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24년 만에 한국인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죠.
노벨상
노벨상은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만든 상입니다.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단체에게 수여되죠.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 등 6개 부문에 대해 수상합니다.
노벨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습니다. 1867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죠. 폭탄 개발/판매로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되었어요. 사망 1년 전, 재산을 헌납하고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라는 유언장을 남겼죠.
노벨이 기부한 유산 31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설립된 노벨재단이 상을 수여합니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나머지 부문은 스웨덴의 3개 기관이 맡 습니다. 노벨상을 두 나라에서 시상하는 이유는 노벨재단이 1900년 설립되었을 때는 두 나라가 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노벨상은 생존자 개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나 평화상은 단체나 조직에 줄 수 있어요.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10월에 하고,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12월 10일에 열려요. 수상자에게는 1100만 크로나(약 13억 원)의 상금과 금메달, 상장이 주어집니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10월이 되면 마음이 씁쓸했어요. 언제까지 남의 잔치만 봐야하나 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올해만큼은 우리도 잔치의 주인공입니다. 평화, 문학 외에 과학, 의학, 경제학 수상자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