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2024년 10/10일 밤 11시 요르단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어요.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위를 다투는 중요한 경기였죠. 요르단전 관전포인트 3가지를 중심으로 리뷰해 봅시다. B조 순위와 10월, 11월 일정도 알아봅니다.
목차
국가대표 축구 요르단전
이번 요르단전의 관전포인트는 다음 3가지였어요.
1. 아시안컵 준결승 설욕과 조 1위
2. 손흥민 없는 플랜 B로 승리
3.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전술 능력 논란 입증
리뷰 1. 아시안컵 준결승 설욕과 조 1위
일단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2024년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리에게 0-2 완패를 안겼던 요르단에게 똑같이 2-0 패배를 안겨줬어요. 우리가 참패했을 때 유효슈팅 0개의 수모도 그대로 되돌려줬죠. 조 1위였던 요르단에게 안방 패배를 안기면서 조 1위도 빼앗아 왔어요. 1위를 다투던 팀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리뷰 2. 손흥민 없는 플랜 B로 승리
축구대표팀의 지존 손흥민이 빠지면서 홍명보 감독은 시험대에 올랐죠. 당장 손흥민 자리에 대신 들어올 선수와 전술 변화가 관심을 끌었어요.
양팀 라인업입니다.
한국은 평소대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죠. 손흥민 자리에는 예상대로 황희찬(울버햄튼)이 플랜B로 나왔어요. 좌우 풀백은 이명재(울산)-설영우(즈베즈다), 센터백 한자리는 중동파 조유민(샤르자)이 나왔죠. 골키퍼는 조현우(울산)입니다.
요르단 3-4-2-1로 수비 중심 포메이션으로 나왔고 야잔 알 아랍(FC서울)이 센터백으로 수비를 이끌었어요. 유일한 유럽파인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죠. 야잔 알 나이마트는 후반 교체로 나왔어요. 둘 다 지난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 골망을 흔들었던 선수들이죠.
손흥민 플랜 B는 성공적이었나요? 네, 어느 정도는 성과가 있었어요. 그런데 플랜 B가 아니라 플랜 C, D가 성공한 것 같아요. 홍 감독은 황희찬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선발로 내세웠지만 부상으로 전반 23분 나갔어요. 플랜 C인 엄지성이 들어와 기대 이상으로 경기를 잘했어요. 그런데 엄지성마저 부상으로 51분에 배준호로 교체됐죠.
그런데 플랜 D라 할 수 있는 배준호가 한국 축구의 희망다운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황희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죠. 오현규의 2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좁게 보면 손흥민 자리에 대한 플랜 B를 배준호, 엄지성이 잘 해냈다고 볼 수 있죠. 좀 더 넓게 보면 한국 축구의 플랜 B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준 경기였어요. 물론 결승골은 베테랑인 이재성이 넣었죠. 하지만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고 나이도 어린 선수들이 세대교체의 희망을 보여줬어요.
엄지성, 배준호(1어시스트), 오현규(1골)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는 걸 보여줬죠. 이번 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20살 전후의 유망주들도 많이 있어요. 물론 이강인도 잊으면 안 됩니다.
유일한 유럽파 풀백인 설영우도 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죠.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설영우에게 8.4점의 최고 평점을 줬어요. 그 뒤로 황인범(8.1점), 이재성(8점), 배준호(7.9점) 등입니다.
손흥민이 없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플랜 B를 차근차근 실행할 때가 왔습니다.
리뷰 3.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전술 능력 논란 입증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은 현재진행형이죠.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가 10월 말에 나온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르단전 승리로 홍 감독은 당장의 사퇴 압력은 일단 벗어난 셈이죠.
오늘은 홍 감독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인 전술 능력에 대해 살펴봅시다. 홍 감독의 전술 형태는 잘 알려진 대로 라볼피아나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포백에서 변형 스리백으로 전개하는 전술이죠. 주로 중앙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고 좌우 풀백이 측면으로 높게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풀백이 좌우로 넓게 서고 중앙에 공격수 숫자를 늘리는 전술이죠. 이번 요르단전에서는 홍 감독의 라볼피아나가 어느 정도 통한 것 같아요. 전반에는 가운데로 공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후반에 배준호, 오현규가 들어가면서 움직임이 좋아졌죠.
경기 기록도 좋은 편입니다. 볼점유율이 일단 73%로 높았죠. 슈팅은 8:5로 비슷했지만 유효슈팅이 5:0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골키퍼 선방도 0:3입니다. 라볼피아나로 결정적인 기회를 꽤 만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홍 감독의 전술 능력은 이 경기만 보고 평가할 수는 없어요. 홍 감독은 울산 감독 때도 라볼피아나 전술로 경기가 잘 풀릴 때와 안 풀릴 때의 편차가 크다는 평을 받았어요. 좌우 측면 공격 의존도가 높고 중앙 지역 공격수와의 유기적인 전술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거든요.
홍 감독에 대한 아쉬움은 무난한 감독일 수는 있지만 세계적인 명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홍 감독은 억울하게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세계 중상위 클래스의 2선 자원을 가진 황금 세대를 보고 있어요. 명장이 황금 세대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팬들의 어쩔 수 없는 바람이거든요.
어쨌든 홍 감독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낸다면 응원해 주는 게 또 축구 팬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축구 B조 순위
3차전 결과 한국이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에 올라섰어요. 이라크는 골득실 차이로 2위입니다. 요르단은 3위로 내려갔죠.
국가대표 축구 일정
국가대표팀 다음 경기는 2024년 10/15일 (화) 저녁 8시 이라크전입니다. 이라크는 한국과 승점이 같고 득실차로 2위입니다. 이라크전을 이기면 조 1위로 독주할 수 있어요. 경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고 KBS, 쿠팡플레이가 중계합니다.
11월의 예선 5,6차전은 모두 중동 원정입니다. 11/14일 (목) 쿠웨이트전, 11/19일 (화) 팔레스타인전이 펼쳐집니다.
중요한 경기였던 요르단 원정에서 무난한 경기력으로 손흥민 없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라크전도 좋은 경기 기대합니다.이라크전 관전 포인트도 정리되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