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오 (T.P.O)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죠. 주로 패션에서 옷을 경우에 맞게 입는 것을 의미하죠.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옷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T.P.O는 일본식 조어로 영미권에서는 사용되지 않아요. OOTD, 드레스 코드 등이 비슷한 뜻으로 쓰이죠. 티피오 (T.P.O), OOTD, 드레스 코드와 그 차이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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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 티피오
티피오(T.P.O)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을 말합니다. 1963년 일본의 남성복 브랜드 VAN의 설립자인 이시즈 켄스케가 만든 개념으로 알려져 있어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 손님들 앞에서 올바른 옷차림을 하자는 취지로 TPO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TPO라는 말은 TPO를 깨닫다, TPO를 구별하여 복장을 선택합시다' 같이 흔하게 사용됩니다.
T.P.O는 일본다운 사고방식에 일본 특유의 조어 방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본식 용어를 받아들여 쓰고 있었죠. 아마 영미권에서 만든 단어로 오해하고 쓰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하지만 T.P.O 라는 단어는 영미권에는 없고 전혀 통용되지 않아요. 영어로 말할 때는 T.P.O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T.P.O는 패션업계가 마케팅 세분화 전략 차원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어요. 티피오에 의한 분류는 크게 일상에서 착용하는 간편한 옷차림인 캐주얼웨어와 사회인으로서 공식적인 자리에 맞게 착용하는 오피셜 웨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캐주얼웨어는 홈 웨어 (집에서 착용), 레저 웨어 (리조트 웨어, 여행복, 액티브스포츠 웨어), 캠퍼스 웨어, 타운웨어 (쇼핑, 모임 외출복)를 말합니다. 오피셜 웨어에는 비즈니스 웨어, 소셜 웨어 (편한 파티드레스, 칵테일드레스, 애프터눈 드레스), 포멀 웨어 (파티 같은 공식적인 정식복장) 등이 있어요.
T.P.O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신제품을 기획할 때 제품이 사용되는 T.P.O를 세부적으로 그리면서 기획에 반영하는 거죠. 광고에서도 제품 특성에 따라 T.P.O를 충실하게 보여주는 전략이 효과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T.P.O에 맞게' 직장 생활 잘하는 법 등 개념을 확장하는 이야기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냥 '상황에 맞게' '에티켓을 지킨다'라는 개념으로 다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OOTD
요즘 SNS에서는 T.P.O를 대신해서 OOTD라는 말이 많이 쓰입니다. OOTD는 ' Outfit Of The Day'의 약자로 오늘의 옷차림, 오늘의 패션을 가리킵니다. 특별한 날에 패션 리더가 입는 옷 스타일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어요. 패션 블로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사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고 있죠. 오늘의 패션을 셀카로 찍어 SNS에 올린 후 #ootd라고 태그를 단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OOTD ootd는 줄임말이 유행어가 된 경우죠. 영미권에서도 실제로 흔하게 사용합니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outfit은 특정한 상황에서 입는 복장으로 주로 상하의까지 한 벌을 한꺼번에 부를 때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옷뿐만 아니라 스타일링, 시계, 신발,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까지 총체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어요. OOTD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으면 원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입력해서 ootd를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OOTD와 T.P.O의 가장 큰 차이는 통용되는 범위입니다. OOTD는 영미권을 포함해서 SNS를 중심으로 어디서나 통용되는 개념입니다. 반면 T.P.O는 일본에서 만든 조어로 주로 일본, 한국 등에서 쓰이고 영미권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또OOTD는 패션 리더의 자기표현이라는 성격이 강하고 T.P.O는 패션업계의 마케팅 전략 측면이 강합니다.
드레스 코드
드레스 코드 (Dress Code)는 어떤 행사나 장소에 맞게 복장을 맞추는 것입니다. 복장규정, 복식 예절이라고도 합니다. 전 세계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예의범절이기도 해요. 주위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에티켓이죠. 드레스 코드 하면 파티나 행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 때 드레스 코드는 그 파티, 행사에서 요구하는 복장을 말합니다.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끼리 서로 인정하고 어울리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드레스 코드를 잘 연출하면 행사의 분위기도 살리고 참석자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레스 코드를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모임에 참석하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성의라고도 볼 수 있죠.
약간 의미가 다르지만 학교나 군대도 드레스 코드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장소죠. 교복을 입어야 등교할 수 있고 체육시간에는 체육복을 입어야 합니다. 군대에서는 근무 시간에 전투복이나 근무복을 의무적으로 입어야 합니다. 대규모 공장에서도 대부분 통일된 작업복을 입고 작업을 합니다. 비교적 보수적인 금융이나 관공서는 서구권에서도 포멀 한 정장이 기본입니다. 신뢰를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드레스 코드는 T.P.O나 OOTD에 비해 규범적인 성격이 더 강해요. T.P.O나 OOTD를 따르지 않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겠죠. 하지만 드레스 코드는 규정, 예절의 의미가 커서 안 지키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드레스 코드를 지키지 않으면 파티나 행사에 입장을 못 할 수도 있죠. 학교나 군대, 직장의 드레스 코드를 안 지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죠.
티피오 (T.P.O), OOTD, 드레스 코드와 그 차이에 대해 알아봤어요. T.P.O는 일본에서 만든 조어로 영미권에서는 사용되지 않죠. 우리도 점차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OOTD로 바꿔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레스 코드는 T.P.O나 OOTD와는 조금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에 드레스 코드와 OOTD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쓰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