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아카이브

11월 24절기 입동 소설

by 지식웰니스3 2024. 10. 26.
반응형

11월에는 24 절기 중 19번째인 입동과 20번째인 소설이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가을인데 절기상으로는 거의 겨울 느낌이 나죠. 입동, 소설 뜻과 풍속을 함께 알아봅시다.

 

11월 24절기 입동 소설

 

 

 

 

 

목차

     

     

     

     

    입동

     

    입동 뜻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입동(立冬)이라 부릅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25도일 때입니다. 양력 11/7일~8일 무렵, 음력 10이죠.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에 듭니다. 2024년 입동은 11/7일 (목)입니다.

     

     

     

    중국에서는 24 절기마다 5일씩 묶어 초후, 중후, 말후의 3후(三候)로 절기를 표현했어요. 입동 후 5일 간인 초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했습니다.

     

     

     

    입동 풍속

     

    겨울채비

     

    우리나라에서는 입동을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겨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입동 즈음에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어요. 낙엽이 지고 풀들은 말라갑니다. 낙엽이 지는 것은 나무들이 겨울에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서죠.

     

    입동 무렵부터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농가에서는 냉해를 줄이기 위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기도 했습니다. 볏짚을 모아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일 준비도 했어요.

     

     

     

    예전에는 입동 무렵에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습니다. 음력 10/10일~30일 사이에 시루떡과 제물을 장만하여 곳간, 마루,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죠.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했어요.

     

     

     

    치계미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풍속도 있었어요. 입동, 동지 등 계절별로 마을에서 벌인 양로 잔치를 치계미라고 합니다.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했다고 하네요.

     

    가난한 사람도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고 하네요.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은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이 도랑탕 잔치였어요.

     

     

     

    [동국세시기]에는 10월~정월까지 임금에게 우유를 바치고,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겨울철 궁중의 양로 풍속이 민간에서도 치계미로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입동보기

     

    입동 즈음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합니다. 충청도에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속담이 있어요.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을 쳤어요. 입동 때는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경남 밀양 지역에서는 갈가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쳤어요.

     

     

     

    날씨

     

    입동에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요즘 입동은 겨울의 시작이라 부르지만 기온이 온화한 편이고 겨울 추위가 없어요. 24 절기가 다 조금씩 늦는 것처럼 실제로는 소설 무렵에 겨울이 시작됩니다. 강원산간, 영서북부, 충북 일부는 입동에 겨울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입동부터 평년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입동 무렵 제철 음식에는 한라봉, 굴, 과메기, 시래기 된장국, 시루떡, 추어탕, 소고기뭇국, 신선로, 가리비, 꼬막, 유자, 사과, 딸기 등이 있어요.

     

     

     

    소설

     

     

    소설 뜻

     

    소설(小雪)은 24 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이라고 부릅니다. 태양의 황경이 240도일 때이며, 양력 11/22일~23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에 듭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후 15일,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 전 약 15일 무렵입니다. 2024년은 11/22일 (금)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설 후 5일씩을 묶어 초후, 중후, 말후의 3후(三候)로 삼았습니다. 초후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는 오르고 지기는 내리며, 말후에는 하늘과 땅이 막혀서 겨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소설 풍속

     

    날씨

     

    소설이 되면 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는 등 겨울의 징후가 보입니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기도 합니다.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첫추위가 오죠.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합니다. 그러나 한겨울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쳐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한편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는 뜻입니다.

     

     

    김장 등 월동준비

     

    이 무렵이 되면 농사일도 끝나고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합니다. 타작한 벼를 말려 곳간에 쌓아두고, 시래기를 엮어 답니다.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며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합니다. 곶감을 매달아 말리느라 처마 밑이 곶감으로 출렁이기도 합니다.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르기도 하죠.

     

     

    손돌바람, 손돌추위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집니다.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불렀어요. 손돌바람에는 전설이 전합니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혹은 조선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도 합니다.)

     

     

    사공 중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왕은 손돌이 물살이 급한 뱃길로 노를 젓는다고 의심이 갔어요.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뱃길을 잡으라고 했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죠. 왕은 결국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하고 말았어요. 손돌은 죽기 전에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가라고 했어요.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고 배도 그 뒤를 따랐죠. 무사히 뭍에 내린 왕은 그때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았어요. (다른 전설에는 손돌을 죽인 후 물살이 더 급해져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모셨더니 파도가 잠잠해졌다고도 합니다.)

     

    이때가 음력 10/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이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설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죠.

     

     

     

    11월에 있는 24 절기인 입동과 소설의 뜻과 풍속에 대해 알아봤어요. 다른 절기들처럼 입동과 소설에도 우리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우리 풍속이나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잘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게 진정한 K-컬처 아닐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