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11/5일 홍명보 감독 선임에 관여한 정몽규 회장 등에게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재선임을 포함해 하자를 고칠 방법을 강구하라고 통보했어요. 정 회장과 홍감독, 11월 월드컵 예선을 앞둔 대표팀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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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감독 재선임?
문체부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 감독 선임으로 논란을 빚었던 축구협회 고위층에게 중징계를 요청했습니다. 정 회장, 축구협회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죠. 특히 정 회장에 대해선 감독 선임뿐 아니라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을 물었다고 합니다.
문체부는 징계 기준과 관련,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정지가 중징계라고 했어요. 이 세 가지 가운데 공정위가 선택할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는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할 권한이 있고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가 내린다고 합니다.
더불어 홍 감독 선임에 하자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어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등 하자를 고칠 방법을 강구하라고 협회에 통보했어요. 문체부 징계 요청으로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어요.
국가대표감독 선임 절차의 문제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7월 말부터 감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취임 절차를 들여다본 문체부는 2024년 10월 초 감사 중간발표에서도 선임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가 있죠.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 규정상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합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어요. 2차 회의에서는 감독 선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추천 권한이 없는 회장이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시에는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나섰어요.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홍 감독을 최종 감독으로 내정·발표했죠. 그 후 이사회에 서면으로 의결을 요구하는 등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자 허위 반박자료,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어요.
정 회장 등에 대한 징계와 함께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홍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정당한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어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하여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습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을 해임할지 여부 등 세부적인 방식은 협회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봤어요.
첩첩산중, 축구협회
감사 결과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뿐만 아니라 수없는 문제를 드러냈어요. A대표팀 감독 외에도 10개 대표팀에서 일하는 지도자 43명 가운데 42명이 이사회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권한이 없는 인물이 관여한 걸로 드러났어요.
협회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재원을 조달하면서 문체부의 승인 없이 하나은행에 615억 원 한도 대출 계약을 약정하기도 했어요. 7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사무공간을 만들지 않기로 한 협의도 깼다고 합니다.
문체부는 2023년 3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킨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도 사면권 부당 행사로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높은 P급 지도자 강습회에 불합격 처리해야 할 수강생 6명이 합격하는 등 불공정한 업무 처리도 있었어요. 축구인·축구팬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통합경기정보시스템 등도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합니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정 회장은 협회장 4선을 강하게 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사 결과가 강도가 매우 높아서 사실상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홍 감독은 문체부에서도 유임 결정권을 축구협회로 넘겼죠. 월드컵 예선이 며칠 뒤에 있기 때문에 감독을 당장 재선임할 수는 없어요. 사실 축구협회가 절차를 무시한 거지 홍 감독은 따지고 보면 잘못이 없죠. 성적도 좋아서 홍 감독은 유임하고 감독 선임 절차만 개선하는 쪽으로 정리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