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이라는 게 무슨 말일까요. 날에 손이 없다? 손은 사람 손은 아닐 테고 아마도 손해를 뜻하는 것 같은데요. 손 없는 날의 뜻, 날짜를 알아봅시다. 2024년 10월 손 없는 날은 언제인지도 같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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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 뜻
손(損)은 한자어로 '덜 손'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은 같습니다.
1. 덜다, 줄이다
2. 줄다, 감소(減少)하다
3. 잃다, 손해(損害)를 보다
손 없는 날에서 '손(損)'은 음력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한다는 악귀나 악신을 뜻해요.
'손 없는 날'이란 악귀가 없는 날입니다. 귀신이나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을 의미하죠.
손 없는 날
음력 날짜로 끝자리가 9와 0인 날이 손없는 날입니다. 상서로운 날이라 여겨 이사, 집수리, 혼례, 개업 등 주요 행사를 할 때 날짜를 정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전통 민속신앙의 하나로 지금도 이사할 때는 손 없는 날을 따지는 경우가 있어요. 손 없는 날에는 이사비용이 더 비싸죠.
음력 날짜 끝수에 따라 동서남북 중 정해진 방향에서 악귀나 악신이 활동한다고 생각했죠.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에 올라가 있다고 해요. 어떤 방위에도 ‘손’이 없으므로 ‘손 없는 날’이 됩니다. ‘손’은 10일 간격으로 돌아다닌다고 하죠.
손 없는 날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합니다. 행사하는 방향에서 ‘손 있는 날’을 제외하면 됩니다. 음력 끝수가 9 또는 0일인 날은 방향과 상관없이 손 없는 날입니다.
- 동쪽에 손 있는 날: 1, 2, 11, 12, 21, 22일
- 서쪽에 손 있는 날: 5, 6, 15, 16, 25, 26일
- 남쪽에 손 있는 날: 3, 4, 13, 14, 23, 24일
- 북쪽에 손 있는 날: 7, 8, 17, 18, 27, 28일
- 손 없는 날: 행사하는 방향에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 9, 10, 19, 20, 29, 30일.
손 없는 날에 이사가 좀 더 많다고 합니다. 윤달은 전체가 손 없는 날이라 예약하기가 쉽다고 하네요.
손 있는 날
'손 있는 날'에는 악귀들이 날짜마다 방향을 옮겨 다니며 손해를 입히거나 훼방을 놓는다고 믿었어요. 이 날은 주요 행사를 치르거나 이동하는 것을 꺼리곤 했어요. 손 있는 날에 집수리나 이사를 하거나 멀리 길을 떠나면 손실을 보든가 병이 나는 등 해를 당한다고 믿었어요.
2024년 10월 손 없는 날
손 없는 날은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음력으로 끝자리가 9일, 0일인 날짜를 찾으면 됩니다.
아래 달력은 네이버에서 손없는날 검색한 내용입니다. 10월에 손 없는 날은 양력으로 1일, 2일, 11일, 12일, 21일, 22일, 31일입니다.
손 없는 날 의미
이전에는 4층을 F층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4(四)가 사(死)와 발음이 같아서였죠. 요즘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손 없는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층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아직도 중장년층 이상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사 등 중요한 날을 손 없는 날로 정하려 하는 성향이 있어요.
손 없는 날에는 산소를 돌보거나 묏자리 고치기, 이사·집수리 같은 일을 했어요.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했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낼 때도 일진(日辰)과 방위를 보아 손 없는 날을 골라서 보냈어요.
손 없는 날 중에서도 음력 2/9일은 ‘무방수날’이라 해서 어떤 일을 해도 해(害)가 없는 날로 여겼어요. 음력 2월 초하루~초여드레까지 동서남북으로 ‘손’이 다니다가 초아흐레에 하늘에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무방수날에는 평소 꺼려서 못하던 일을 많이 했죠. 변소를 옮기거나 짓고 집을 고쳤어요. ‘손’이 있는 곳을 가려 함부로 치지 못한 못을 치고 가재도구를 정비했죠. 무덤을 보수하는 사초(莎草)나 묘를 옮기는 이장(移葬) 같은 평소 조심하던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었어요.
이런 풍속이 이어져서 손 없는 날에 이사 등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손 없는 날이 순서대로 반복되므로 쉽게 알 수 있어서 널리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옛날에는 나라나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복잡한 택일 과정을 거쳐 길일을 택했어요. 손 없는 날은 복잡한 택일을 단순화하는 면도 있죠.
이사할 때는 손 없는 날을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 없는 날을 믿지 않더라도 우리 풍속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