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롯데 야구를 보는 거고,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는 롯데 순위를 확인하는 거죠. 올해는 봄데로 끝날 것 같지 않아서 더 놀라워요. 도대체 무슨 일이? 50경기 현재 롯데 자이언츠 순위, 성적과 뭐가 달라졌나 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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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위에 오르다
★ 프로야구 순위 (5/22 현재)
이게 얼마만인가요. 롯데 순위를 위에서부터 찾아보다니. 늘 밑에서부터 찾는게 빨랐는데. 2위에 있네요.
2025년 5/22일 51경기 기준, 29승 19패 3무. 승률 0.604. 승차 마진 +10입니다. 승률, 승차 마진 모두 롯데 성적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롯데가 5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 2위에 오른 것도 정말 오랜만인 듯합니다.
3강 - 6중 - 1약 구도입니다.
★ 연도별 롯데 순위 (1982~2025)
역대 팀 순위를 보면 현재 2위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어요. 1982년부터 44년째 시즌을 맞는 동안 롯데가 상위권에 오른 적은 그리 많지 않았고요. 가장 최근 가을야구를 했던 해도 2017년으로 무려 8년 전입니다. (시즌 3위)
★ 일자별 순위 (4/23~5/23)
2위가 얼마나 오래 갈까요? 최근 일자별 순위를 보면 순위가 얼마나 견고한지, 얼마나 갈지 추정해 볼 수 있어요. 위 표에서 보면 롯데는 최근 한 달간 4위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3위를 지킨 경우가 많았죠. 3강 (LG - 롯데 - 한화)과 6중 (SSG 등)은 4.5 경기 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경기 차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3강 - 6중 구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아요.
롯데도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3강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3강 전력 비교
★ 팀별 투타 전력
투타 전력을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롯데는 타고투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팀입니다. 팀 타율 1위 (0.291) > 팀 평균 자책점 8위 (4.70)
팀 타율이 무려 0.291로 3할에 가까워요. 팀 타격 2위인 LG (0.268)와도 차이가 크죠. 리그 평균 (0.254)보다 3푼 7리 정도 높아요.
반면 평균 자책점은 4.70으로 리그 평균 (4.22)보다 0.48점 정도 높아요.
★ 3강 투타 전력 비교
- 1위 LG: 팀 타율 2위 (0.268) > 팀 평균 자책점 3위 (3.59)
- 2위 롯데: 팀 타율 1위 (0.291) > 팀 평균 자책점 8위 (4.70)
- 3위 한화: 팀 타율 7위 (0.247) > 팀 평균 자책점 1위 (3.24)
한 마디로 롯데는 타격의 팀, 한화는 투수의 팀입니다. LG는 투타 모두 3강에 드는 투타 균형이 가장 잘 잡힌 팀입니다. 장기전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죠. 현재 전력이 유지되면 1위에 가장 근접한 팀입니다.
롯데, 뭐가 달라진거야?
롯데는 현재 타격의 힘으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셈인데요. 타고투저는 2024 시즌도 마찬가지였어요.
- 2024 시즌 투타 성적: 팀 타율 0.285 (2위), 평균 자책점 5.05 (7위)
- 2024 시즌 팀 성적: 66승 74패 4무 (7위), 승률 0.471
팀 타율과 평균 자책점 순위만 보면 2024 시즌과 비슷한데 올해 성적이 좋아진 이유는 뭘까요?
1. 야구 제대로 한다. (기본기 개선 + 멘탈 강화)
2. 빈틈 메우기 + 세대교체 성공 + 뎁스 보강
3. 감독 등 능력 발휘 + 효과적인 프런트 지원
야구 제대로 한다. (기본기 개선 + 멘탈 강화)
요즘 롯데 야구를 보면 보는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 일단 어이없는 플레이가 많이 줄었고요. → 기본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특히 수비, 번트, 희생 플라이 등
- 멘탈 강화 → 무기력한 패배는 줄고 극적인 뒤집기나 무승부는 늘고. 납득이 되는 패배, 뜻밖의 승리.
씩씩하게 맞서 싸우는 걸 중시하는 감독의 캐릭터도 한몫한 것 같은데요. 최근 LG와의 홈 3연전 (5/20~22)이 잘 보여줍니다.
롯데는 LG에 2경기 차로 뒤진 채 3연전을 맞았어요. 1위와 맞대결이라 정말 큰 관심을 끈 경기였죠. 그런데 선발 매치 업이 의외였죠.
- 1차전: 송승기(LG) 대 윤성빈(롯데) → 17:9 LG 승
- 2차전: 임찬규(LG) 대 나균안(롯데) → 7:7 무승부
- 3차전: 코엔 윈(LG) 대 이민석(롯데) → 4:11 롯데 승
LG는 5선발 - 사실상 에이스인 임찬규 - 외국인 대체 선발 등이 포함됐죠. 반면 롯데는 임시선발 - 5선발 - 대체선발이 나왔어요. 결과는 1승 1무 1패였는데요.
특히 1차전은 정말 큰 경기에 윤성빈을 선발로 내는 도박을 했죠. 결과는 1이닝 9실점으로 처참한 실패로 끝났지만 감독의 뚝심이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어요. 대패를 했지만 감독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더구나 롯데는 2회 초에 10:0으로 뒤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6회 말에 14:9까지 추격했어요.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관중도 즐겁게 만들었죠. 올해 달라진 롯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빈틈 메우기 + 세대교체 성공 + 뎁스 보강
시즌 전 롯데가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빈틈이 너무 많아서죠. 특히 선발, 불펜, 포수, 유격수 등이 대표적인 빈틈으로 지적받았어요.
시즌을 치르면서 빈틈을 채워가고 있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요.
- 선발: 박세웅(8승) - 데이비슨(6승) - 나균안(0) - 이민석(1승) - 감보아(출전없음)
- 불펜: 김원중(12세) - 정철원(11홀) - 정현수(6홀) - 송재영/박진/김상수(3홀) - 최준용(1홀)
- 포수: 유강남(타율 0.320) - 정보근
- 유격수: 전민재(타율 0.391) - 이호준
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인 감보아만 연착륙하면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펜도 최준용의 가세로 과부하가 해소될 전망입니다. 유강남이 재기하고 정보근의 기량이 좋아지면서 포수는 오히려 강점으로 바뀌고 있어요.
역시 고민이 많았던 유격수는 전민재라는 걸출한 유격수를 데려오면서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했고 이호준이라는 백업까지 등장했어요.
- 세대교체 성공: 20대 초/중반 멤버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세대교체도 성공하고 있어요. 이민석/정철원/정현수/송재영/박진/최준용(투수), 황성빈/고승민/윤동희/나승엽/전민재/이호준(야수) 모두 젊은 선수들로 10년 이상 롯데를 끌고 갈 선수들이죠.
- 뎁스 보강: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도 백업이 충분히 메꾸면서 뎁스도 보강되고 있어요. 장두성/이호준 등이 대표적이죠. 퓨처스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여요.
감독 등 능력 발휘 + 효과적인 프런트 지원
이른바 김태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요. 김 감독은 1년 차인 2024 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년 차를 맞은 올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요.
얼마전 선수들이 헤드샷을 계속 당하자 김 감독이 박차고 나가면서 벤치 클리어링을 주도했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줄 아는 영리한 감독입니다.
김 감독과 함께 하는 코치진들도 타격/투수/배터리/수비/작전/주루 등 분야별로 성과를 내고 있어요.
단장 등 구단 프런트도 반즈를 감보아로 발 빠르게 교체한 데서 보듯 현장을 잘 지원하고 있네요. 반즈는 5/5일 부상으로 1군에서 내려갔죠. 8일 정밀검진을 하고 13일 웨이버 공시가 됐어요. 감보아(LA다저스 소속 마이너리그)와 계약은 14일에 했어요.
감보아는 17일 입국해서 그후 퓨처스에서 3이닝을 던졌고 27일 삼성 전에 나선다고 합니다. 반즈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데 성공했죠. 더군다나 150km 중반을 던지는 좌완투수로 기대치도 높아요.
감독, 선수 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많이 달라졌네요.
50경기 현재 롯데 자이언츠 순위, 성적과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봤어요. 롯데는 강점인 타격을 살리면서 투수 쪽만 조금 보완되면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어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단까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