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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웰니스

개천절 이야기 1. 홍익인간 뜻 의미 역사

by 지식웰니스3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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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 되면 홍익인간, 단군, 단군신화, 고조선 같은 말들이 떠오릅니다. 홍익인간은 신화가 시작될 때 등장하는데 놀랍게도 지금까지 의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익인간 뜻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의미, 수천 년을 이어온 역사를 알아봅시다.

 

개천절 이야기 1. 홍익인간 뜻 의미 역사

 

 

 

 

목차

     

     

     

     

    개천절과 홍익인간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음력 10월 3일에 단군이 단군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지금은 양력 10월 3일로 바뀌었죠. 1909년 대종교가 개천절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대종교는 ‘개천(開天)’이라는 뜻에 보다 집중해서 환웅(桓雄)이 하늘을 연 기원전 2457년을 개천절로 봅니다.

     

     

    환웅은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태백산(백두산)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대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홍익인간은 이 때부터 등장합니다.

     

    홍익인간 뜻

     

    弘 : 넓을 홍

    益 : 더할 익

    人 : 사람 인

    間 : 사이 간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뜻으로 보통 해석됩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법이 정한 교육의 기본 이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익인간에 대한 기록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서 고조선의 건국과정을 전하는 내용 속에 홍익인간이 나옵니다.

     

    삼국유사 고조선조의 내용입니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의 아들 중에 환웅(桓雄)이 있었는데, 자주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탐냈다. 아버지 환인이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홍익인간할만 하거늘,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삼천무리를 이끌고 태백산(백두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가니 이를 신시(神市)라 하였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홍익인간은 환인이 환웅을 인간세상에 내려 보내면서 제시한 이념이었죠.

     

    제왕운기에서는 환인이 환웅에게 내려가서 홍익인간을 펼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 물음에 답하여 환웅이 내려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록에는 홍익인간이 천신(天神)인 환인이 인간세상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으로 되어있죠. 실제로는 고조선 건국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국가나 권력, 통치자들에게 바라던 바를 환인의 이름으로 신화적으로 표명한 것이죠.

     

     

    단군신화에 의하면 환웅이 지상에 내려와서 신시를 건설하죠. 풍백 · 운사 · 우사를 거느려 주곡 · 주명 · 주병 · 주형 · 주선악 등 인간세상 360여사를 관장해요. 환웅이 처결한 360 여사는 홍익인간을 세상에서 실천한 일이었어요.

     

     

    홍익인간 사상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에는 인본주의 사상이 잘 나타나 있어요. 하늘의 신인 환웅(桓雄)도 '인간' 세계에서 살기를 원하고, 곰과 호랑이도 '인간'이 되기를 바라죠. 인본주의가 단군신화 곳곳에 나타납니다.

     

     

    단군 신화에는 다른 나라의 신화와 달리 세계의 창조나 내세가 없어요. 오직 현재의 인간 세상만이 중시됩니다. 환웅도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고, 도리로 교화(재세이화, 在世理化)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현세주의를 잘 보여줍니다.

     

     

    환웅은 홍익인간을 실천하기 위해 곡식·생명·질병·형벌·선악 등 인간 사회의 일을 주관했죠. 홍익인간은 추상적 개념이 아닙니다. 경제와 사회, 복지와 정의 등 현실적인 삶의 개선과 향상을 지향하는 실천적인 개념입니다.

     

     

    단군 신화에서는 다른 신화들과는 달리 신들 사이의 대립이나 신과 인간의 갈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요. 곰과 호랑이도 같은 굴에서 살며 대립하지 않죠. 이처럼 홍익 인간에는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세계관이 담겨 있어요.

     

     

    환웅이 웅녀와 혼인하여 단군을 낳는 것은 천상과 지상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죠. 단군은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존재로 인식되요. 

     

    조화와 평화의 세계관은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 불교의 교선일치(敎禪一致) 전통, 유·불·도(儒彿道)를 통합한 동학(東學) 등 한국 사상의 중요한 특징으로 이어졌어요.

     

     

    인본주의, 이타주의, 현세주의는 홍익인간의 핵심 사상이자 가치입니다.

     

    • 인본주의적 사상: 국가와 권력, 돈과 시장, 학술/ 종교/ 과학기술 등 문명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보는 사상
    • 이타주의적 윤리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위대한 것으로 보는 윤리관
    • 현세주의적 사고: 내세의 행복이 아닌 현세의 복지를 우선시하는 사고

     

     

    홍익인간의 또다른 의미

     

     

    홍익인간은 흔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로 해석되죠. 하지만 글자 뜻에 충실하게 해석하면 “인간을 크게 도우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홍익’의 대상인 ‘인간’은 인간사회나 공동체라는 의미를 가지죠. 또한 사람 (vs 신, 동물), 백성-피통치자 (vs 국가-통치자), 타인 (vs 나, 에고)의 의미도 가져요.

     

     

    '홍(弘)’은 ‘널리’ 혹은 ‘크게’로 해석할 수 있어요. ‘널리’는 편중/ 독점/ 불평등에 반대되는 의미예요. 크게’는 작고/ 부족하며/ 빈곤한 것에 대립되는 의미죠. ‘익(益)’은 ‘이롭게 한다’ 거나 ‘돕는다’의 의미로, '행복하게 해 준다'라고 의역할 수 있어요.

     

     

    홍익인간 역사

     

    홍익인간은 [삼국유사]나 [제왕운기]에서 거론된 후 구한말까지 주목받지 못했어요. 홍익인간을 되살려 낸 이들은 1920~1930년대의 진보적 민족주의자들이었죠. 단군의 건국으로 민족사가 시작되었는 단군민족주의자들이 큰 역할을 했어요.

     

     

    좌우통합의 통일이론으로 제안된 조소앙의 삼균주의나 안재홍의 신민족주의는 사상적 기원을 홍익인간에서 찾았어요. 정인보나 김구는 홍익인간을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인본주의적 윤리로 해석하여 민족공동체의 기초덕목으로 삼았죠.

     

     

    민족주의자들이 발굴한 홍익인간은 미군정 때인 1945년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채택됩니다. 1949년

    교육법 제정으로 법제화되죠. 교육법 제1조에서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중략)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교육이념으로의 홍익인간은 교육이 길러야 할 인간상과 교육이 추구할 가치를 규정한 것이죠. 홍익인간할 수 있는 덕성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교육은 권력이나 돈이 아닌 인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수천년을 지나 오늘도 교육이념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홍익인간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겠지만 한민족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키워드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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