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KTX를 타고 부산 해운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거리 여행에는 KTX가 좋은 방법이죠. 충전기 좌석, 넓고 조용한 좌석 등 더 편안한 좌석을 고르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다른 예약 팁과 역방향이 있는 이유도 알아봅시다.
목차
충전기 좌석
KTX 탈 때 아마 가장 먼저 챙기는 게 충전기 위치겠죠.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하면 왠지 불안해집니다. 충전기 자리는 KTX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 KTX 일반: KTX는 벽에 콘센트가 있어요. 창과 창 사이 빈 벽면에 있지요. 그래서 1/3/5/7/9번 ... 등 홀수 번호인 창가 사이 좌석에만 콘센트가 있습니다. 짝수 번호 좌석이나 통로 좌석에서는 충전기를 사용하기 힘들어요.
- KTX 산천: 좌석 앞 발 하단 부분, 즉 앞 좌석의 하단 부분에 콘센트가 있습니다.
- SRT: 전 좌석 하단 부분에 콘센트가 있습니다.
콘센트를 편하게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가능하면 KTX-산천과 SRT를 이용하면 됩니다.
보다 편안한 좌석 고르기 팁
1) 넓고 편안한 좌석 고르기
일반실이 아닌 특실을 타면 당연히 넓고 편한 좌석에 앉을 수 있겠죠. KTX, KTX-산천은 2~4호가 특실이라 다른 일반실에 비해 넓습니다. SRT는 3호가 특실입니다.
일반실 중 가장 넓은 차는 KTX 5호 차입니다. 원래 특실을 일반실로 전환한 차라서 다른 차보다 더 넓어요. 아래 그림은 5호차와 7호차 등의 좌석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눈으로 봐도 넓게 느껴지시죠. 가능하다면 5호 차를 선택해서 좀 더 넓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세요.
2) 단체석 위치 파악하기
4명이 마주 보는 좌석을 단체석이라고 합니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즐겁게 간식도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는 좌석이죠. KTX, KTX-산천은 각 호차의 8~9번 좌석이 마주 보는 단체석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SRT는 마주 보는 단체석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단체석은 다른 자리보다 조금 시끄러울 수 있겠죠.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단체석에서 좀 떨어진 좌석을 고르세요.
3) 유아 동반석
유아가 있으면 아무래도 소란스럽고 다른 승객들과 서로 불편할 수 있지요. 그래서 유아가 있는 승객들을 위한 차를 별도로 운행합니다. 유아 동반석은 KTX, KTX-산천은 8호 차에, SRT는 5호 차에 있어요.
유아 동반석은 유아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필자도 얼마 전까지 그렇게 알았어요. 유아 동반석은 유아가 없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어요. 다만 유아가 많이 타면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일반석이 있으면 당연히 일반석을 이용하세요. 전체적으로 좌석이 거의 남지 않은 경우는 유아 동반석에 유아가 없는 승객도 많이 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아가 별로 없어요. 필자도 얼마 전 일반석이 없어 유아 동반석을 이용했는데 유아가 거의 없어 조용하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추가적인 예약 팁
KTX 예약은 보통 레츠코레일 (PC)이나 코레일톡 (모바일 앱)로 하죠. 회원으로 예약하면 5%가 마일리지로 적립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도움이 될만한 추가적인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1) 특실 가격
특실은 KTX 2호차 (25석), 3호차 (35석), 4호차 (32석)으로 일반실 차량당 55~60석에 비해 좌석이 넓어요. 가격은 차량, 시간대, 소요시간에 따라 다른데 서울~부산 기준 6만~8만 원대입니다.
2) 일반실 가격
일반실은 시간대, 소요시간에 따라 다른데 서울~부산 기준 4만~5만 원대입니다.
3) 예매/ 좌석선택
예매라고 표시된 열차는 예매가능합니다. 좌석선택을 클릭하면 순방향/ 역방향 좌석도 선택할 수 있어요.
4) 입석+좌석
좌석 표가 모자랄 경우 일부 구간은 좌석으로 가다가 좌석이 없는 구간은 입석으로 가는 표입니다.
5) 유아
유아 동반석으로 예매 가능한 열차입니다.
6) 자유석/ 입석
자유석은 좌석이 없을 때 특정 차량 (예, KTX 18호차)에 좌석이 생기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표입니다. 입석은 빈자리가 있어도 원칙적으로 앉을 수 없어요.
7) 차량유형
KTX-산천, KTX-청룡 등 차량 종류가 표시됩니다. 2024년에 새로 도입된 신형 열차로 알려져 있어요.
8) 소요시간
사실 KTX를 타면 소요시간을 별로 신경을 안 쓰죠. 그런데 알고 보면 서울~부산 기준으로 소요시간이 1시간이나 차이가 납니다. 2시간 17분 (KTX-청룡) ~ 3시간 20분 (기존 KTX)으로 차이가 큽니다. 소요시간이 짧을수록 요금은 비쌉니다.
역방향 좌석이 있는 이유
KTX를 탈 때마다 불편한 점이 바로 역방향 좌석이죠. 왜 KTX에만 역방향 좌석이 있을까요?
서울~부산 하행선 기준으로 초록색이 순방향, 보라색이 역방향입니다. 상행선은 좌석 방향이 반대가 됩니다. 차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좌석의 절반 정도가 역방향입니다.
KTX 특실과 5호차는 전 좌석이 순방향이고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KTX-산천, KTX-이음, KTX-청룡 등 다른 열차도 전 좌석이 순방향입니다. KTX-산천 및 신형고속차량은 회전이 가능한 의자를 설치하여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KTX에 역방향 좌석이 있는 이유는 도입 초기에 고정식 좌석을 기본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KTX는 20여 년 전 처음 도입될 때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그래서 차량 공간에 최대한 많은 좌석을 배치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의자가 회전하지 않는 고정식을 기본으로 채택했어요. 전체 좌석중 절반은 순방향, 나머지 절반은 역방향으로 설치했지요. 전부 순방향으로 하면 하행일 때는 전부 순방향이지만, 상행일 때는 전부 역방향이 되니까요.
KTX가 좌석을 돌릴 수 없는 이유는 좌석 회전장치가 무거운 장비라 고속 운행용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KTX는 편안함 보다는 속도를 중시한 것입니다.
KTX-산천 이후 도입된 신형 차량은 역방향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회전이 가능한 의자를 설치했어요.
KTX에 역방향 좌석이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열차를 돌리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새마을, 무궁화 같은 열차는 기관차를 따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착역에서 기관차만 분리해 전차대로 이동하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지요. 전차대란 열차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KTX는 맨 앞에 기관차 (동력차)를 따로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전차대도 따로 없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을 갔다가 다시 서울로 향할 때 좌석방향은 부산 쪽으로만 계속 향하게 됩니다.
KTX 충전기 좌석, 넓고 조용한 좌석 등 더 편안한 좌석을 고르는 팁을 알아봤어요. 추가적인 예약 팁과 역방향이 있는 이유도 알아봤지요. 미리 예약할 수 있다면 충전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순방향으로 예약하면 좋겠죠. 그리고 신형 KTX는 소요시간도 단축돼서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