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설날은 설날인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야죠. 2025년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서 1/25(토)~1/30(목)까지 6일간입니다. 설날 날짜, 임시공휴일 소식과 함께 재미있는 설 이야기도 함께 알아봅시다.
목차
2025 설날 날짜 임시공휴일
2025 설날은 1/29일 수요일입니다. 1/28(화)~1/30(목)까지 공식 연휴입니다. 음력설 당일을 기준으로 전날과 다음날을 포함해 3일간 공휴일입니다. 1/27일 (월)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1/25(토)~1/30(목)까지 6일간 황금연휴가 펼쳐집니다.
설날
설날은 음력 1월 1일이죠.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새해 첫날이지만, 진짜 새해는 설날입니다. 설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것이 고유의 풍습입니다. 이전에는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기도 했어요.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 후에는 윷놀이·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를 하며 즐겼습니다.
설 어원
'설'은 순수한 우리말로 그 어원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어요.
1) '낯설다'의 어근인 '설'에서 어원을 찾습니다.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 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2) '선다'는 개시라는 말입니다. '선날'은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죠. 이 '선날'이 연음화되어 설날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3) '삼가다',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섧다'에서 어원을 찾기도 합니다.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입니다.
4) '설'이 17세기에 ‘나이, 해’를 뜻하는 말로 쓰여진 것으로 보아 ‘나이를 하나 더 먹는 날’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답니다.
설날 유래와 역사
설날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설이 언제부터 우리의 명절이었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7세기 중국의 [수서]와 [구당서]의 신라 관련 기록에 우리나라의 설에 대한 기록이 나와요. [삼국사기]에도 백제 고이왕 5년(238년) 정월, 책계왕 2년(287년) 정월에 제사를 지낸 기록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설을 9대 명절로 삼았고, 조선 시대에는 4대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우리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고유의 설을 없애려 했어요. 우리 설을 구정(舊正, 옛날 설)이라 폄하하고 일본 설인 양력설을 신정(新正)이라고 하며 강요했지요. 구정이라는 명칭은 해방 후에도 계속 사용됐어요. 1986년 음력설은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됐다가, 1989년에 설날로 개칭되면서 온전히 부활했습니다.
설날 풍속
어른들은 설날 아침에 설빔[세장(歲粧)] 위에 예복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냈어요. 그리고 성묘를 합니다. 떡국을 올리고 차례를 지낸 다음 함께 모여 떡국을 먹습니다. 차례와 성묘가 끝나면, 이웃이나 친구끼리 서로 집으로 찾아가서 세배를 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이때 서로 나누는 말들을 덕담이라고 합니다. 덕담은 시제를 항상 과거형으로 했어요. 지금은 덕담이 미래에 대한 축원으로 변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는 풍속이 있었고 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대접하는 음식을 세찬, 술을 세주라고 했어요.
설빔
한 해를 맞이하는 설날 아침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옷을 설빔이라 합니다. 설빔은 묵은해의 일들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한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기원과 마음을 담은 것이라 합니다. 한복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요.
아이들은 색동저고리와 같이 밝은 색의 설빔을 입혀 아무 탈 없이 밝게 자라나기를 기원했어요. 설빔은 섣달그믐 이전에, 색깔이 있는 화려한 옷으로 마련하여 대보름까지 입었어요. 세장, 세비음(歲庇廕)이라고도 했답니다.
복조리
설날 이른 아침이나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서, 대나무를 엮어 만든 조리를 벽에 걸어 두었어요. 바로 복조리지요. 조리 장사가 조리를 팔려고 밤새도록 골목을 돌아다녔어요.
조리는 쌀밥을 지을 때 모래와 잔돌을 걸러내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풍속은 조리로 쌀을 일 듯 한해의 행운을 일어 담으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또 설날에 1년 동안 사용할 조리를 방구석이나 대청에 걸어 두면 복이 들어온다는 민간 신앙도 있었죠.
떡국과 설음식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흰 가래떡을 길게 뽑는 이유는 장수와 집안의 번창을 의미하지요.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는 엽전처럼 운세와 재복을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 있어요.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떡국에 첨세병(나이를 먹는 떡)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떡국을 끓일 때 꿩고기를 넣었는데, 꿩고기가 없으면 닭고기를 넣고 끓였어요.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설날 차례상과 세배 손님 접대를 위해 준비하는 음식들을 세찬이라고 합니다. 세찬에는 떡국, 세주, 족편, 전유어, 식혜, 수정과, 햇김치, 시루떡, 인절미, 빈대떡, 강정류, 쇠고기 산적, 떡갈비 등이 있어요.
설날 놀이
연날리기는 섣달그믐~대보름까지 즐겼어요. 보름날의 연은 액연이라 하여 멀리 날려 보냈지요. 그 밖에 설날 무렵 윷놀이·널뛰기·승경도놀이·돈치기 등을 했습니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집 안팎에서 어울려 하는 가장 보편적인 놀이였어요.
설을 전후하여 세시풍속이 많은 까닭은 정월이 농한기이고 한 해가 시작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 개인의 신수를 점쳐 보기 위하여 오행점을 보거나 윷점을 치고, 토정비결을 보기도 했습니다.
설날 날짜, 임시공휴일 소식과 함께 재미있는 설 이야기도 알아봤어요. 설은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조선시대 4대 명절이었어요. 그만큼 세시풍속과 전통이 많이 전해졌지요. 요즘 하나둘씩 사라져 가기도 하지만 찾아보면 참 멋진 풍속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