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말이 경찰 사복체포조이지 사실상 공인된 깡패였습니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정말 치를 떨게 했어요. 자유당 때의 반공청년단도 비슷한 성격의 단체였죠. 이런 흑역사가 2025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재현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백골단, 반공청년단의 실체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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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
왕을 꿈꾸던 사내 하나가 나라를 정말 엉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45년 만의 계엄령, 21세기 선진국 최초의 계엄령이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죠. 그것도 모자라 내란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부정하고 체포, 수사 등 법치주의도 무시합니다. 민주주의 역사를 한 순간에 45년 전으로 후퇴시키자 여기에 맹종하는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습니다.
2025년 1/9일 국회에서 열린 소위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은 민주주의 역사를 또다시 1960년대 자유당 시절이나 19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했습니다.
기자회견 자체는 사실 별게 아닙니다. 이들은 윤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청년 조직입니다. 반공청년단을 조직의 공식 이름으로 하되 백골단은 예하 부대로 두고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백골단, 반공청년단 등이 갖는 폭력과 독재 이미지를 2025년에 친정부 세력이 들고 나왔다는 데 있지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민전 의원을 맹비난했고 의원직 제명도 검토한다고 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자신이 주선했던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백골단
백골단 (白骨團)은 1980∼1990년대 주로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 체포조입니다. 1985년 8월 모집된 사복체포조는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해병대, 특전사 출신이 특채되어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잔인한 시위 진압으로 인해 깡패 출신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흰색 헬멧에 청색자켓, 청바지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란 별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투경찰들은 방석복을 입고 열을 맞춰 중대 단위로 시위를 진압했어요. 반면에 백골단은 가벼운 복장에 작은 방패와 단봉을 들고 있었어요. 시위대 속으로 뛰어 들어가 대오를 흩트려 놓는 역할이었죠. 독재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었고 시위대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했어요.
백골단은 단봉이나 쇠파이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압했어요. 힘없는 학생들은 비참하게 얻어맞고 도망하기에 급급했죠. 무술 유단자 (깡패?)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데 일반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죠. 말 그대로 폭력, 공포, 악몽의 대상이었어요. 특히 여대생들의 머리채를 끌고 가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자아냈어요.
1991년 강경대 치사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복중대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어요. 1996년 연세대 사건 이후 규모가 크게 줄었고, 일반 기동경찰과 같은 복장으로 진압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 폭력적인 진압방식을 버리고, 전투경찰과 같은 방식으로 진압을 하게 되었어요.
반공청년단
대한반공청년단은 1960년 자유당이 3월 15일에 치러지는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조직하였던 선거 전위대였습니다. 총재 이승만, 부총재 이기붕, 단장 신도환이었어요. 자유당은 공무원과 경찰을 선거운동에 투입하였고, 막대한 자금을 살포했으며, 정치깡패까지 동원하였습니다. 대한반공청년단원들은 서거 과정에서 각종 테러를 자행했어요.
선거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어요. 1960년 3/9일과 3/10일 전남에서는 민주당 간부들이 구타, 치사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민주당 집계에 따르면 테러 희생자 수는 56명에 달했어요. 부정 선거는 자유당 정권의 붕괴를 가져왔고, 선거에 동원되었던 정치 깡패들은 4·19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를 거치면서 사라졌어요.
백골단, 반공청년단의 실체에 대해 알아봤어요. 백골단은 1980~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악몽과 공포로 남아있습니다. 자유당 때의 반공청년단은 4.15 부정선거에 동원된 정치 깡패였습니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더 이상 후퇴하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계엄령도 황당한데 정치 깡패나 국가 폭력의 시대를 그리워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