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2024년 10/15일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어요. 월드컵 3차 예선 B조의 진정한 1위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였죠. 이라크전 관전포인트 3가지를 중심으로 리뷰해 봅시다. B조 순위와 11월 일정도 알아봅니다.
목차
이라크전 관전 포인트
이라크전 관전 포인트는 다음 3가지였죠.
1.단독 1위 굳히기
2.플랜 C 구체화
3.홍명보 vs 이라크 카사스 감독
한 가지씩 리뷰해 볼까요.
단독 1위 굳히기
지난 요르단전도 승점이 같은 조 1위 (요르단)와 2위 (한국)의 경기였죠. 이번 이라크전도 마찬가지로 승점이 같은 조1위 (한국)와 조 2위 (이라크)의 맞대결이었어요. 두 경기 모두 승점 6점의 효과가 있는 경기였죠. 한국은 요르단에 이어 이라크까지 연파하면서 승점 10점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어요. 조 1위 경쟁을 벌이던 두 팀을 꺾으면서 단독 1위를 굳히는데 성공했죠. 남은 6경기를 비교적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어요.
플랜 C 구체화
이번 요르단-이라크 2연전은 손흥민(32·토트넘) 이 빠진 자리를 어느 정도나 메울 수 있을지 플랜 B가 가장 큰 관심사였죠. 확실한 플랜 B 카드였던 황희찬(28·울버햄프턴) 마저 요르단전 전반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플랜 C를 찾아야 했죠. 그런데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제2의 손흥민으로 급부상했어요.
이번 이라크전은 배준호가 요르단전처럼 레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대였어요. 그리고 배준호 외에 또 다른 플랜 C를 찾는 경기이기도 했죠.
홍명보 감독은 평소대로 4-2-3-1 전술을 가동했죠.
센터백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조유민(28·샤르자)이 맡았고 좌우 풀백은 이명재(30·울산 HD), 설영우(26·즈베즈다)가 나왔어요. 골문은 조현우(33·울산)가 지켰죠. 요르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한 점을 감안해서 수비진은 그대로 나온 것 같아요. 중원도 요르단전처럼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박용우(31·알아인)가 맡았어요.
2선 왼쪽 손흥민 자리는 예상대로 배준호가 선발로 나왔어요. 오른쪽에는 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가운데엔 이재성(32·마인츠)이 자리 잡았죠. 스트라이커 자리는 오세훈(25·마치다)이 나섰어요.
교체로는 오현규(23·헹크), 문선민(32·전북), 백승호(27·버밍엄시티), 홍현석(25·마인츠), 이승우(26·전북)가 들어갔어요.
배준호는 이라크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면서 좌 준호-우 강인이라는 말까지 만들었어요. 두 선수가 대표팀 2선을 10년간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배준호의 등장으로 플랜 C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아요. 더 주목할 점은 배준호뿐만 아니라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20대 초중반의 신예들이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배준호는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어요. 오현규도 2경기 연속 골을 넣었고 오세훈까지 이날 A매치 데뷔골을 넣었어요. 설영우, 홍현석, 백승호, 이승우도 모두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죠.
그리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권혁규(23·히버니언), 이한범(22·미트윌란), 김주성(24·서울) 등 젊은 수비수들도 많이 있어요. 부상으로 소집 제외된 엄지성(22스완지 시티)도 있죠. 이번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이영준(21·그라스호퍼), 김지수(20브렌트포드), 양민혁(18·강원/토트넘), 정우영(25·유니온 베를린) 등 젊은 유럽파(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들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요르단-이라크전은 손흥민의 부상을 메울 플랜 B는 물론이고 세대교체 가능성까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홍명보 vs 이라크 카사스 감독
이라크의 카사스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수석 코치 출신입니다. 홍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감독 최종후보 5명에 올랐죠.
2022년 이라크 대표팀을 맡은 후 이라크를 매우 안정적인 실리축구의 팀으로 변모시켰어요. 최근 A매치 7경기에서 6승 1무에 1실점만 기록하고 있었죠. 월드컵 3차예선은 2승 1무에 무실점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홍 감독의 감독 선임을 두고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카사스 감독과의 대결이라 또 다른 관심을 끌었죠. 카사스 감독은 한국팀 감독 제안과 관련된 부분은 부드럽게 답변을 피해 갔어요. 인성이나 매너도 갖춘 감독인 것 같아요.
어쨌든 이라크가 7경기 1 실점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라 감독이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심사였죠. 홍 감독은 이날도 라볼피아나 전술을 구사했지만 평소와는 약간 다른 형태롤 들고 나왔어요. 보통 좌우 풀백을 같이 전진시켰는데 이라크전에서는 오른쪽 설영우는 깊게 올라가고 왼쪽의 이명재는 내려서서 3백의 왼쪽을 주로 맡았어요. 후세인 등 이라크의 역습 능력에 대비하기 위해 박용우를 중앙에 두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을 보면 이라크전은 일단 볼 점유율은 76% 대 24%로 압도적이었어요. 요르단전과 비슷했죠. 그런데 슈팅은 5대 6으로 오히려 이라크가 더 많았어요. 유효슈팅은 3대 2로 모두 골로 연결됐습니다. 점유율이 압도적인데 슈팅이 적은 부분에 대해 홍 감독은 요르단전에 비해 침투와 위치 선점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고 했어요.
이날 공격은 슈팅이 적었지만 측면 돌파는 잘 이루어졌어요. 배준호 어시스트 - 오세훈 골, 이재성 어시스트 - 오현규 골, 이명재 크로스 - 이재성 헤더 골 모두 측면을 흔들어서 골로 연결시켰죠. 7경기 1 실점을 자랑하던 이라크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겁니다. 반면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어요. 김민재 - 조유민 센터백은 조직력, 빌드업 등 전반적으로는 좋았는데 상대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놓치는 실수가 있었어요. 홍 감독도 집중력 부족을 지적했죠.
카사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이 클린스만 시절과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갈랐다고 평가했어요.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이강인을 꼽았어요. 이강인을 막기 위해 왼쪽 풀백을 2명 뒀다고 밝혔어요. 10번(이재성)의 움직임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고 11번(문선민) 선수도 눈에 들어왔다고 평가했어요. 카사스 감독은 한국이 조직적으로 팀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홍 감독이 카사스의 실리 축구에 3 실점을 안기면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죠. 하지만 카사스 감독도 원정에서 2골을 넣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B조는 한국 1위, 이라크 2위로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 3차 예선 B조 순위
이라크전 승리로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지켰어요. 2위와 승점 3점 차입니다. 팀 간 4차전을 치른 2024년 10/16일 현재 B조 순위입니다.
- 1위: 한국/ 3승 1 무/ 승점 10/ 8 득점 3실점/ 득실 +5
- 2위: 요르단/ 2승 1 무 1패/ 승점 7/ 8득점 4실점/ 득실 +4
- 3위: 이라크/ 2승 1무 1패/ 승점 7/ 4 득점 3 실점/ 득실 +2
- 4위: 오만/ 1승 3패/ 승점 3/ 5 득점 8 실점/ 득실 -3
- 5위: 쿠웨이트/ 3 무 1패/ 승점 3/ 3 득점 7 실점/ 득실 -4
- 6위: 팔레스타인/ 2 무 2패/ 승점 2/ 3 득점 6 실점/ 득실 -2
요르단은 오만과의 4차전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어요. 이라크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 2위에 이름을 올렸어요. 쿠웨이트는 팔레스타인과 2-2 무승부에 그쳤어요. 최하위 팔레스타인은 2 무 2패로 쿠웨이트와 함께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죠. 요르단과 이라크의 1패는 각각 한국팀에게 당한 것입니다.
축구 국가대표 11월 일정
11월에는 중동 원정으로 5,6차전 2경기가 펼쳐집니다. 조 5,6위 팀들과의 경기라 승리가 예상됩니다.
- 2024년 11/14일 (목): 쿠웨이트 vs 대한민국 - 원정
- 2024년 11/19일(화): 팔레스타인 vs 대한민국 - 원정
11월 6차전까지 끝나면 3차 예선은 10경기 중 4 경기만 남습니다. 남은 경기는 2025년 3월과 6월에 각각 2경기씩 합니다.
에선 마지막 경기는 2025년 6/10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입니다.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출정식을 겸한 경기가 될 거 같네요.
- 2025년 3/20일 (목): 대한민국 vs 오만 - 홈
- 2025년 3/25일(화): 대한민국 vs 요르단 - 홈
- 2025년 6/5일 (목): 이라크 vs 대한민국 - 원정
- 2025년 6/10일 (화): 대한민국 vs 쿠웨이트 - 홈
많은 악재와 우려 속에 펼쳐진 요르단-이라크와의 예선 3,4차전에서 연승을 거뒀어요. 그만큼 유럽파가 많아지고 선수층도 두터워진 결과라고 봅니다. 홍 감독도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네요. 축구협회의 문제도 잘 정리돼서 한국 축구가 세대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