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북 산불로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그 와중에 서울에서는 대형 씽크홀 사고가 있었어요. 사진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큰 구멍이고 인명피해도 있었지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텐데요. 씽크홀 뜻, 원인,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죠. 세계의 유명한 씽크홀도 알아봅시다.

서울 강동구 씽크홀 사고
2025년 3/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대형 씽크홀(땅 꺼짐) 사고가 일어났어요. 1명 매몰 (이후에 사망 확인), 부상 1명의 인명피해가 생겼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으로,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에 걸져 함몰됐어요.
씽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이뤄지고 있었고, 인근에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지하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9호선 공사와 싱크홀의 연관성이 크다고 추정했어요.
지하공사가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충격이 가해지거나 지하수물길이 바뀌면서 지반이 약화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시 지하공간 공사가 늘어나면서 씽크홀 공포도 커지고 있어요.
씽크홀이란?
씽크홀(Sinkhole)은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1) 씽크홀의 정의
씽크홀은 지하의 빈 공간이 갑자기 붕괴하면서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얼핏 보면 자연재해처럼 보이지만, 사실 씽크홀은 지질 작용과 인간 활동이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땅속에서는 물이 흐르며 지반을 조금씩 깎아내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땅속이 비어버리면, 결국 위에 있던 흙과 구조물이 견디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것입니다.
2) 씽크홀의 크기와 형태
씽크홀은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입니다.
- 작은 씽크홀: 길이 1~5m, 깊이 1~3m 정도로, 도로나 인도에서 볼 수 있는 크기입니다.
- 중간 크기 씽크홀: 길이 5~30m, 깊이 5~15m 정도로, 자동차가 통째로 빠질 수 있는 크기입니다.
- 초대형 씽크홀: 길이 30m 이상, 깊이 100m 이상인 경우도 있으며, 지하 동굴처럼 엄청난 구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양도 원형, 타원형, 길쭉한 형태 등 다양합니다. 어떤 씽크홀은 물이 고여 호수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3) 씽크홀이 위험한 이유
씽크홀의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 예측이 어렵다: 갑자기 땅이 꺼지기 때문에, 사람이 있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주변까지 영향을 미친다: 씽크홀이 생기면 인근 지반도 약해져, 추가 붕괴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 도시 기반 시설이 파괴된다: 도로, 지하철, 건물 등이 무너질 수 있어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씽크홀은 왜 생길까?
씽크홀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간의 활동이 함께 영향을 미쳐 발생합니다.

1) 자연적 원인
씽크홀은 대체로 석회암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석회암이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수에 의한 침식
지하수가 흐르면서 석회암을 천천히 녹이면, 땅속에 빈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이 공간이 너무 커지면 결국 위에 있는 흙과 돌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씽크홀이 생깁니다.
지진이나 지반 활동
땅속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땅이 조금씩 움직이는 과정에서도 씽크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폭우와 가뭄
비가 많이 오면 지하수가 많아지면서 땅속 구조가 약해지고, 반대로 가뭄이 심하면 지반이 건조해지면서 균열이 생겨 붕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2) 인위적 원인
사람들의 활동도 씽크홀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지하수 남용
공업용수, 농업용수, 생활용수 등을 위해 지하수를 과도하게 퍼 올리면, 지하의 공간이 점점 커져 지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하 공사
지하철, 터널, 지하상가 등을 만들 때 지반이 약해지면 씽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부실한 도로 및 건축 공사
콘크리트 도로 아래에 빈 공간이 생기거나, 건물 기초 공사가 부실할 경우 씽크홀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씽크홀을 막을 수 있을까?
씽크홀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1) 씽크홀 예측 기술
과학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씽크홀 발생을 미리 감지하려고 합니다.
- 지하 레이더 탐사(GPR): 땅속의 빈 공간을 찾아내는 기술입니다.
- 지반 변형 감지 센서: 지표면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측정하여 붕괴 가능성을 예측합니다.
- 위성 및 드론 감시: 넓은 지역을 감시하며, 이상 징후가 있는 곳을 분석합니다.
2) 도시에서의 예방 대책
- 배수 시스템 관리: 하수관이 터지면 지반이 약해지므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 건설 규제 강화: 터널이나 건물을 지을 때, 지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공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 지하수 관리: 과도한 지하수 사용을 막고, 필요한 경우 지하수를 보충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3) 씽크홀 발생 시 대처 방법
- 땅이 갈라지거나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 즉시 대피한다.
-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찰이나 지자체에 신고한다.
- 씽크홀이 발생한 곳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씽크홀
씽크홀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씽크홀이 있습니다.
이 씽크홀들은 규모가 크거나,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 과테말라 시티 씽크홀 (2010년)
"도시 한가운데에 생긴 30m 깊이의 거대한 구멍!"
2010년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발생한 씽크홀은 그 크기와 형태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깊이 약 30m, 직경 약 20m로 거대한 원형 구덩이가 도시 한복판에 생겼습니다. 주변 건물과 도로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마치 영화 속 특수효과 같은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원인은 폭우와 노후한 하수관 붕괴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이 씽크홀은 거의 완벽한 원형을 띠고 있어서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일부 사람들은 외계인의 공격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2) 중국 샤오장쿠 씽크홀 (2022년)
"도로를 삼킨 대형 싱크홀, 21명이 실종되다"
중국에서는 씽크홀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2022년 샤오장쿠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유명합니다. 도로 한복판에서 순식간에 땅이 꺼지면서 버스와 보행자들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약 100m²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깊이는 약 20m였습니다. 원인은 지하수층의 붕괴와 과도한 개발로 추정되었습니다.
이 사고 이후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심 지역에서 지하공사 시 지반 탐사 기술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3) 미국 플로리다 ‘코르벳 씽크홀’ (2014년)
"8대의 희귀 스포츠카가 사라진 자동차 박물관 씽크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씽크홀이 있습니다. 2014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자동차 박물관에서 발생한 씽크홀은 박물관 내부에서 발생한 희귀한 사례입니다.
깊이 약 9m, 폭 약 12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면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8대의 희귀한 쉐보레 콜벳 자동차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CCTV 영상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를 계기로 씽크홀을 복구하지 않고, 오히려 관광 명소로 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씽크홀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기술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흥미로운 씽크홀 이야기
씽크홀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서, 종종 미스터리나 전설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1) "지옥의 문" 전설
일부 지역에서는 씽크홀이 지옥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갑자기 생긴 거대한 구덩이를 보면서 "지옥이 열렸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멕시코, 러시아, 터키 등에서는 씽크홀을 신비로운 장소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바닷속 씽크홀: 블루홀
씽크홀은 육지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바다에도 씽크홀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블루홀(Blue Hole)"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벨리즈의 그레이트 블루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명소 중 하나로, 씽크홀이 만든 경이로운 자연경관입니다.
씽크홀 뜻, 원인, 대비하는 방법, 세계의 유명한 씽크홀을 알아봤어요. 씽크홀은 석회암 지대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주로 인간의 활동이 원인이 됩니다. 씽크홀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얼마나 변덕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연의 신비로운 경고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