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교적 전통이 강해요. 유교걸, 유교보이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죠. 삼강오륜은 지난 수백 년간 유교 도덕의 기본으로 큰 영향을 미쳤어요. 물론 지금은 삼강오륜을 외우는 사람이 드물 정도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어도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태도 속에 많이 남아 있어요. 삼강오륜의 뜻, 역사를 함께 알아봅시다.
목차
삼강오륜 뜻
삼강오륜(三綱五倫)이란 유교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을 말합니다.
삼강
삼강은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한나라의 동중서와 반고가 인간 관계의 기본으로서 강조한 세 가지 덕목입니다. 주종적 상하관계의 원리로써 그 내용은 충, 효, 열로 요약됩니다.
-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 부위자강(父爲子綱):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 부위부강(夫爲婦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벼리'(綱)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유력설에 의하면 벼리란, 그물의 굵은 줄을 뜻하며 현대적 의미로 법도(法度), 책임자 등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부위자강은 아버지는 아들의 법도가 된다는 뜻이 되죠. 쉽게 말해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따른다, 복종한다 정도의 뜻이 됩니다. 다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군위신강(君爲臣綱) :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
- 부위자강(父爲子綱) : 자식은 부모를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
- 부위부강(夫爲婦綱) :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
오륜
오륜은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하며 [맹자]에 나옵니다. 아버지와 아들, 임금과 신하, 부부 사이, 어른과 어린이, 친구 사이의 도리입니다. 인륜의 가장 기본인 다섯 가지 인간관계의 도덕을 말합니다.
- 父子有親(부자유친):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 君臣有義(군신유의):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
- 夫婦有別(부부유별):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
- 長幼有序(장유유서):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
- 朋友有信(붕우유신):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 親: 단순히 친밀함이 아니라 사랑(仁)을 의미해요.
- 別: 단순히 구별이 아니라 부부 간의 역할이 다르며 이를 존중한다는 예(禮)의 정신을 담고 있어요.
이처럼 삼강오륜의 親, 義, 別, 序, 信은 인의예지신(仁, 義, 禮, 智, 信)이라는 유교의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을 반영하고 있죠.
삼강오륜 역사
삼강오륜은 중국 전한(前漢) 때 동중서가 공자와 맹자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었어요.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 윤리였어요. 지금도 일상생활에 남아 있죠.
오륜의 내용은 맹자가 쓴 [맹자]에 다음과 같이 나와요. “부자간에 친함이 있으며, 군신 간에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에 분별이 있으며, 장유 간에 순서가 있으며, 붕우 간에 믿음이 있다”. 한나라 때 중앙 집권제를 강화할 수단으로 삼강오륜 사상이 등장했어요. 사상적으로 강조된 것은 송나라 때 주자에 의해서였습니다.
유교와 삼강오륜
유교
유교는 중국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학문이죠. 삼국 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정치사상으로 자리 잡았어요.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중시하는 학문입니다.
왕도 정치
조선은 유교의 덕치주의와 민본 사상을 바탕으로 왕도 정치를 추구했어요. 왕도 정치(王道政治)란 나라를 무력으로 다스리기보다는 덕(德)으로 모범을 보여 백성들이 따르게 하는 정치를 말합니다. 덕치란 '정치는 법률이나 규칙으로 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덕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의미죠. 덕으로 다스릴 때 백성들이 왕을 존중하게 되므로 나라가 평화로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또한 조선의 왕들은 민본(民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죠. 즉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정치가 최고라 생각한 것입니다. 유교는 왕도 정치, 덕치, 민본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려주는 학문이었죠. 왕과 신하들은 유교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져야 했어요.
삼강오륜
조선 시대에는 백성들도 유교 정신을 알아야 나라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유교를 쉽게 풀이해 백성들에게 알리려 애썼죠. 그래서 삼강오륜을 널리 사용했어요.
1431년(세종 13) 삼강의 모범이 될 만한 충신, 효자,열녀를 뽑았어요. 그 행적을 그림과 글로 칭송하는 [삼강행실도]를 편찬했죠. 이 책은 1481년 한글로 번역되었고 도덕서(道德書)로 활용되었어요.
1797년(정조 21) 이 [삼강행실도]에 [이륜행실도]를 덧붙여 [오륜행실도]를 편찬했어요. 오륜이 조선시대에 인간관계의 기본 윤리로 널리 존중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삼강오륜의 뜻, 역사에 대해 알아봤어요. 부자유친, 장유유서, 붕우유신은 지금도 유효한 덕목이죠. 군신유의는 왕을 국가로 바꾸면 타당한 이야기가 됩니다. 부부유별도 차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삼강오륜을 봉건적 잔재라고 무시하지 말고 좋은 면은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겠죠.